2021. 4. 4. 10:05ㆍ캐나다워홀
스타벅스에서 일하는게 익숙해지고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돈도 부족하진 않았지만 여행하려면 더 필요할 것 같았고 그러다 세컨잡을 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마침 빅뭉카페에 스시집에서 올린 구인공고가 있었고
거리도 많이 멀지않아 지원하게 됐다
영어에 자신도 없고 스타벅스에서 영어 쓰는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서버보다는 주방보조로 일하고 싶었다
전공이 요리쪽이기도 했고 서버는 최저도 더 낮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는 팁을 홀이랑 주방이 1:1로 나눠가지기때문에 주방보조로 일하면서도 팁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약간 구석에 위치한 곳이라 지원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다행히도 나는 바로 일할 수 있었다
근데 내가 일을 시작한 게 10월 말인데
딱 그때부터 날씨가 굉장히 우중충하게 흐린 날들이 많았고
스시집에는 손님이 없었다...
한가해서 도대체 무얼 해야하나 눈치보면서 이러다 잘리는건 아닌지 걱정이 됐었다
그래서 눈치껏 걸레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닦고 다녔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건지 일을 금방 배운다고 칭찬해주셨다
한국인의 노예근성?이 먹혔다
스타벅스에는 가능한시간대를 9~3시로 바꿔서 오전근무로만 스케쥴을 받을 수 있었고
스시집은 저녁시간 고정으로 해서 매일 5~8시정도로 끝나는 시간은 그날그날 달라서 출석부를 작성했다
덕분에 유동적이던 스케쥴에서 고정적인 스케쥴을 가질 수 있었고 덕분에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스시집에서는 항상 일이 끝나면 식사를 제공했는데 덕분에 살 엄청 쪘다 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홈맘이 해주는 인스턴트 음식들도 맛있게 잘 먹었었는데 맛있는 요리 먹고나니 홈맘이 해주는 음식은 요리가 아니었구나 싶었다..
쉐프님이 요리를 진짜 잘하셔서 진짜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ㅠ
가끔은 한식이라고 된장찌개나 떡볶이 같은거 해주시기도 하고
서버언니와 같이 먹을 때는 대부분 스시롤을 해주셨다
한국에서 스시롤 절대 안먹던 사람이었는데 한국에서 뷔페가면 있는 그런 스시롤이랑 진짜 다르다
아보카도롤은 밥에 아보카도만 넣고 만건데 심지어 이것도 맛있음..
나중에 서버언니가 바꼈는데 그 언니는 저녁 늦게 안먹는다고해서 그때부터 나혼자 먹게 되면서 주로 포케를 먹게됐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스시가 생각났는지 손님들도 늘었고 그래서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포케를 해주셨던 것 같다
포케는 하와이 요리라고 알고있는데 한국의 회덮밥이랑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이것도 또 겁나 맛있다
난 운좋게 좋은 곳에서 일했지만 사람들이 한인사장은 피하라고 하는 이유가 다 있다
서버언니가 일했던 다른 곳은 항상 남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줘서 굉장히 맛이 없고 주방청소가 끝난 뒤 식사를 요청하면 이미 청소해서 못한다고 안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렇게 잘 챙겨주는 곳 잘 없다고..
근데 여기는 팁을 주방이랑 나눠가지다보니 서버가 갖게되는 팁이 적어서 손님이 적던 당시 서버언니는 멀리서 여기까지 일하러 오는 차비가 더 들어서 집 가까운 곳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보통 팁은 서버가 다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최저임금이 낮은거니까
주방이랑 나눠도 서버 : 주방 = 7 : 3 정도?
그리고 사장님은 원래 팁 안가지는게 맞다고 한다
같이 일하니까 일한만큼 나눠가지는거라 이상하다고 생각 못했는데 사장님은 애초에 다른 음식값 등등으로 수입이 있기 때문에 팁은 오로지 직원들의 몫 인게 맞는거라고 한다
(현지에 있던 친구가 말해준거라 법적인건지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함)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더 오래 일해서 그 돈으로 여행도 하고 오는거였는데 너무 아쉽다
조금 바빠진다 싶었더니 코로나가 터졌고 매장취식이 금지되면서 내 일도 끝이 났다..
그 후로 배달주문이 엄청 늘어나면서 바빠졌지만 난 곧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기에 다시 근무하는 것도 웃기지
스시집이라 팁이 꽤 쏠쏠해서 처음 한가했을 때였는데도 시급으로 나눠보니 20달러정도를 벌었으니 팁으로만 시급 8달러정도를 받았었다
팁은 세금도 안내도되니 돈 모으기엔 확실히 팁잡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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