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 13:29ㆍ캐나다워홀
스타벅스는 Cleaning Day 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대청소하는 날을 가진다
그래서 보통때는 2명이서 마감근무를 하지만 그 날만 특별히 3명이 근무하고
기존 10시가 퇴근시간이라면 이 날은 11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된다
좀 더 꼼꼼하게 평소에 청소 못했던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라는건데 매주 청소해야할 공간이 필수로 정해져있기도 하다
식기세척기를 청소하는 날도 있고 얼음기계를 청소하는 날도 있고 책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그거 보고 하면 된다
근데 그 날 같이 일하는 슈퍼바이저가 누구냐에 따라 청소의 범위도, 퇴근시간도 천차만별이다
보통은 11시즈음 해서 끝나고 청소도 그렇게 빡세지않은데
가끔 책임감에 불타는 친구들이 있어서 약간 완벽주의자성향?
한 번은 자정이 넘어서 퇴근한 적도 있다.......ㅎㅎ
그리고 청소만 2시간을 해야하고 시간도 늦게 끝나다보니 다들 이 시간에 근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받는 돈은 똑같은데 누가 힘써서 청소하고 싶어하겠는가ㅠ
근데 나는 스타벅스에 출근한 후로 거의 한달 넘게 Cleaning Day에 참여했다..
스케쥴은 다 매니저가 짜는거라서 매니저 재량인데
한달마다 돌아가는건지 다른애들이 다 하기싫다고 한건지 멤버까지 거의 반고정이었다
마감시간에 일하면 한가해서 좋은데 한가해서 지루하다
그래서 신입인 나를 마감시간으로 넣은걸까
덕분에 음료연습 많이 할 수 있었긴 하다
내가 근무하기 전까지는 그 전에 일하던 다른 한국인 워홀러가 2~3개월간 고정이었다고 한다 ㄷㄷ
내 미래인걸까 두려웠지만
다행히? 마감조로 짜여지던 스케쥴에서 오픈조로 바뀌게 되었다
오픈시간은 진짜 시간 순삭이다
오픈이 5시30분이라서 5시까지 가야하는데 30분만에 커피 내리고 차 우리고 청소해서 오픈하면 그 새벽부터 또 사람들이 커피마시러 온다
그러면 또 주문받고 음료만들고 하다보면 금새 7시되고 한 명 더 출근하면 아침으로 먹으려는건지 샌드위치 주문이 무더기로 들어오고 그러면 또 계속 오븐앞을 지키고 있게되고..
아무튼 바빠서 진짜 정신없고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퇴근해도 점심시간이라 하루를 엄청 길게 살 수 있다
근데 피곤해서 집가서 낮잠 잔다..ㅎ
마감근무를 하면 좋은점은 폐기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이건 유독 많이 남았던 날이고 보통은 다해서 10개정도 남는다
원래는 폐기하는게 맞지만 보통 가져가고싶은거 있냐고 먼저 물어보고 가져가라고 한다
버리는게 아까워서 다 가져가는 친구도 있었고 노숙자들이 많으니까 노숙자들 먹으라고 밖에 뒀던 친구도 있었다
신기한건 밖에 뒀더니 진짜 금새 사라졌다
나도 처음에는 좋다고 종류별로 왕창 다 챙겨갔었는데 샌드위치가 냉동이라 다시 얼렸다가 녹여먹으니 빵도 질겨지고 완전 맛이 없었다
그래서 나중엔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종류만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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